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흥민의 아버지의 솔직한 이야기

모든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 그렇게 한국인들도 응당 축구를 사랑해 왔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유럽 리그에서 톱클래스의 활약을 보여주는 한국 선수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주 운이 좋습니다.

손흥민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세계 최고 인기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팀의 간판 스타로 자리 잡은 대한민국의 축구 선수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투자가 있었을지는 솔직히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그 자리에 아마 혼자서는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의 손흥민이 우리에게 선물처럼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버지인 손웅정 씨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 " -손흥민


우리에게 손웅정이라는 인간은 어떻게 보여주고 있습니까?

늘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으며 손흥민의 곁을 따라다니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리해 주고 축구를 경험했던 선수 출신으로서 축구 선수 아들을 키워낸 아주 강단 있는 사람 이 모습은 단지 해수면 위로 살짝 삐져나와 있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빙산도 그러하듯 손웅정의 내면 보이지 않는 곳에는 그것을 바치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오늘은 손응정의 그 보이지 않았던 진짜 내면을 볼 수 있는 손웅정이 직접 써낸 자신의 이야기인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라는 책의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토트넘의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

책의 도입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사실 손웅정을 알기 전 우리는 손흥민을 먼저 알기 시작합니다.
그렇기에 책의 서두는 가족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손흥민의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시간은 2020년 2월 16일 손흥민 선수가 팔에 골절상을 입었던 아스돈 빌라의 빌라 파크로 향합니다.
빌라의 에즈리콘사와 충돌 후 바닥에 떨어진 손흥민

손웅정의 아들 손흥민은 그렇게 시작 1분 만에 부상을 당합니다.
하지만 남은 정규 시간 89분 동안 손웅정의 아들은 페널티킥 미스를 다시 성공시켜 득점함은 물론이거니와 경기 종료 직전 팀을 구하는 극장 결승골까지 성공시키죠 토트넘 원정 팬들은 미친 듯이 환호합니다.

그리고 동시간 한국에서 경기를 시청하던 저도 그리고 우리도 모두 환호합니다.
같은 시각 손응정은 어디 있었을까요.
짧은 헤아림으로는 짐짓 경기장 어딘가에서 손흥민 선수를 바라보며 박수를 쳤을 것 같았지만 사실 그날 손웅정은 경기장에 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영국에는 강력한 태풍이 연속으로 오는 시기였습니다.

경기 닷새 전에는 이미 태풍 시애라로 영국 각지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었고 이제는 태풍 데니스가 상륙하고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라는 방송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2주 전인 1월 31일에는 영국 뉴캐슬에서 최초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가 되기도 했었죠.

이런 뒤숭숭한 상황 속에서 이동이 무리라고 생각한 손웅정은 경기를 위해 집을 나서는 손흥민에게 오늘은 집에 남아 있겠다고 한 뒤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욕심 버리고 마음 내려놓자 왜 욕심을 버리자고 했을까요.
당시 토트넘의 성적은 참담했습니다. 리그에서의 순위가 14위까지 떨어지자 포체티노 감독은 경질되고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기도 했었죠.

그때 손흥민 선수는 팀 성적을 끌어올리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아들의 열정이 자칫 부상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싶어서 평정심을 유지시키고 싶었다고 하네요.
걱정스럽게 아들을 원정길에 홀로 보낸 손응정 함부르크 시절부터 훈련장까지 매일 따라다녔던 그였기에 마음은 한층 더 무거웠을 겁니다.
콘사와 부딪혀서 땅에 떨어지는 순간 많이 걱정했지만 워낙 경기를 잘 소화했고 인터뷰도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고 그 불안감이 부지불식간에 지워졌던 손웅정 집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부모님에게 너무 아프지만 내일은 괜찮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결국 구단은 손흥민의 부상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사실 선우민은 충돌 후 팀 닥터가 들어와 체크를 할 때 이미 자기의 발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상대팀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고 또한 교체 아웃되고 싶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해리케인과 무사시 소코는 부상으로 결장 팀의 주축이던 에릭센은 인테르로 이적한 상황이었기에 팀 사정이 이런 상황에서

자신마저 빠져버린다면 그건 손흥민이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런 선수 팀과 축구에 전념하는 선수 그런 선수에게 이제 막 수술을 마치자마자 각종 언론에서는 복귀 시점에 대한 갖가지 추측들을 쏟아냈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하나만 보고 싶습니다.
아들의 재활 조급해하지 않고 완전한 몸을 만드는 것 지루한 재활의 과정 속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 하지만 언론도 팬들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을 서둘러 복귀시키길 원했다고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누군가가 중심을 잡아주어야만 합니다.
다행입니다. 

손흥민의 최고의 페이스메이커 손웅정

손흥민의 곁에는 어린 시절부터 늘 곁을 지켜주던 손웅정이 있었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20대에 마감해야 했던 그가 말이죠.
흥민아 멀리 보고 넘어진 김에 쉬어가는 거야 이것이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진심이 담긴 가장 짧은 말이었습니다.


잘 나가던 팀이 갑자기 영웅이었던 감독을 경질하고 팀의 위기 속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던 아들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거론되는 상황 하필 이럴 때 사람들이 보면 참으로 일이 꼬이는 것 같을 수도 있지만 손웅정은 말합니다.
인간사 새옹지마다 안 좋은 일들은 언제든 좋아질 수 있고 좋았던 일들도 언제든 안 좋아질 수 있다.
그러니 그런 것들에 휘둘리면서 일희 일비 하지 말고

나는 그저 하나에만 중심을 잡고 있으면 된다 바로 기본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될 것 같았던 리그는 코로나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팬데믹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사태까지 연결됩니다.
그래서 손흥민은 부상 회복 후 다시 재개되는 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죠.
그리고 그 사이 병역 문제도 해결합니다.

정말 새옹지마입니다. 책 속에는 손흥민이 승승장구하던 시기 갑자기 고메스의 발목 부상 사고로 인해서 힘들어했던 당시 가족들의 심경 벌리전 인생골을 넣었을 때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손웅정의 마음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환호하는 순간이 가장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건 정말 손흥민의 가족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로 이런 속 깊은 그날의 이야기와 나의 추억을 맞대는 순간 당시의 기억에 더욱 진하고 깊은 향을 더해주었습니다.
이렇듯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의 굴곡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그는 기본의 가치를 책 속에서 강조합니다.
참으로 쉬운 말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기본에 충실하라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말이기에 누구나 너무 가볍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기본은 무엇인가요 손웅정은 인생에서 기본이 중요하다는 자신의 신념을 설명하기 위해 축구라는 매개를 사용합니다.
축구에서 왜 기본이 중요한지 기본이 부상을 방지하며 기본이 슬럼프의 늪에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죠.

손웅정의 인생 스토리

인생에도 부상이 있고 인생에도 슬럼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상과 숱한 늪 속에서 살아왔던 손웅정의 어린 시절 이제 이야기는 그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정말 읽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던 그의 인생 스토리. 그가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고 어떻게 쓴맛을 봐왔는지 많은 이들은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실패했다고 하지만 손웅정은 다르게 말합니다.
좌절은 실패가 아니다. 경험이다. 그는 그렇게 실패가 아닌 경험을 쌓아왔고 그 경험을 아들에게 물려줍니다.

본인이 양발잡이 공격수가 되고 싶어서 자신의 오른쪽 신발 발등에 압정을 집어넣은 일화는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공을 오른발로 찰 때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렇게라도 오른발을 잠그고 왼발을 사용하려고 했던 그의 집념 그 아픔을 알기에 손흥민에게는 양말도 왼발부터 바지를 입을 때에도 왼발부터

경기장에 들어설 때에도 왼발부터 들어서게 했다고 합니다.
간혹 어떤 이들은 손흥민 선수가 경기장 안에 발을 디딜 때 왼발부터 들어가는 루틴이 있다고 하지만 손웅정은 손흥민에게는 루틴이 없다고 합니다.
우티는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선수의 심리 상태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손웅정은 루틴은 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루틴을 만들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손흥민이 왼발을 먼저 경기장에 들여놓는 건 그것을 안 지키면 플레이가 잘 안 나오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루틴이 아니라 오늘도 조금 부족한 왼발을 오른발처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잊지 말자는 자신만의 각오입니다.

손흥민은 루틴의 지배받는 것이 아닙니다.
경기장에 나서며 양발잡이가 공격수로서 더욱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는 기본에 충실한 것뿐입니다.

삶을 살다보면 가장 쉽게 잊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기본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잊히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의 중요성을 간과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기본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