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우울증 치료 과정을 서슴없이 보여주는 책.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

이 책은 10년 넘게 기분 보전 장애와 불안 장애를 겪어온 저자의 치료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기분부전장애란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저자는 병원을 이곳저곳 전전하다가 2017년 마침내 자신과 잘 맞는 병원을 만나서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본인의 상담 기록을 녹음해 글로 옮긴 책.

심각한 타인과의 비교 거기서 오는 자기 학대 그리고 자존감이 낮은 것 같습니다.
저자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크고 자존감도 낮고 외모 강박도 심하다고 합니다.
외모 강박 때문에 화장을 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고 살이 찌면 아무도 자신을 봐주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저자를 상담 치료를 받을 때 전문의는 저자에게 해준 이야기.

결국 이것저것 조금씩 시도해 보면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어느 정도로 해야 편한지 알아보는 게 중요해요 내 취향을 알고 불안감을 낮추는 방법도 알게 된다면 만족감이 생겼습니다.
누가 어떤 지적을 해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게 되죠. 결국 한 방에 해결되는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힘은 들겠지만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도해 보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나가는 것이 우울한 상황을 벗어나는 해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무언가 부러울 때 스무 살의 내가 지금의 나를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대학교 나와서 출판사 다니네 하지 않을까요.
저자는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할 때나 모임에 나갔을 때 병원에서 상담 치료를 받을 때 대화를 녹음한다고 합니다.
평소 긴장을 많이 해서 본인이 말했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녹음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녹음한 내용을 다시 들어본다고 합니다.
저자의 녹음하는 습관이 자신을 한번더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상담 외에 말처럼 이수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상담 치료를 받을 때 전문의는 저자에게 해준 이야기.

지금의 나는 내 삶과 과거를 마치 실패한 것처럼 바라보잖아요.
하지만 어릴 때의 기준으로는 지금의 내가 굉장히 성공한 인생일 수도 있어요.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보다 더 나은 사람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과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은 남과의 비교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비교할 대상이 필요하다면 그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서 과거에 비해 지금의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서 좋았던 점은 저자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큰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도 아니고 유명한 저자의 책이 아님에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이유는 많은 독자분들에게 공감을 주고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주 가벼운 우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나 자존감이 너무 낮아 삶이 힘겨우신 분들 차마 병원까지는 못 찾아가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아마 전문의에게 직접 상담받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분명 사랑받고 있습니다. 타인과 비교하는 시간에 자신을 한번더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책은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을 논하기보다는 그냥 많은 분들께서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으실 수 있었으면 하는 책이었습니다.
상담 치료 내용을 녹음해 직접 글로 옮긴 만큼 대화를 듣는 것처럼 읽기 쉽고 저자의 실제 고민을 통해 전문가의 답변을 엿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또한 10년간의 치료과정을 서슴없이 공개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자신을 사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매번 지치는 삶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부터 생각합니다. 그 이후 자신을 사랑하게 될 때부터가 진정한 나로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어두움과 상처를 가감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털어놓은 저자의 용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